협회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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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서협회 이민경 회장(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대흥동 협회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 들어 공을 들이고 있는 국회 보좌진과 민간기업 비서 간 교류행사들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88년 국회에 첫발을 들인 후 22년간 보좌관으로 활약했다. 그간 이윤자.김동근.정옥순.오양순.강숙자.문희.손범균 전 국회의원실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한국비서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국회 보좌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왔다. '나비다(나는 비서다)' 파티가 대표적이다. 과거 서울 강남.종로.영등포 등에 흩어져 있던 국회 보좌진 모임을 확장해 민간 비서와 국회 보좌진이 교류하는 장을 만든 것. 지난 6월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나비다 파티에는 국회 비서를 포함해 공공기관 비서, 기업 비서 등 40여명이 모였다. 명함 교환을 가장 많이 한 비서에게 '오늘의 비서 상'을 수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회장은 "국회 보좌진은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책 관련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비서들은 국회란 네트워크를 확보해 기업의 현안을 풀어가는 데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혼자를 위한 미팅 자리도 흥미롭다. 이 회장은 지난달 13일 국회 보좌진, 비서협회 회원, 일반 직장인의 신청을 접수해 '제1회 웨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비서는 윗분을 모시다 보니 자기 스케줄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혼기를 놓친 사람들을 위해 비영리단체인 비서협회에서 중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재능기부 활동에도 열성적이다. 지난달 23일 국회 김춘진 의원실에서 '프로보노 런치포럼'을 열어 후배 보좌진에 22년 보좌관 경력을 토대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전수했다.
인재 양성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장은 손범규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공익적 업무에 뜻을 둔 차세대지도자 프로그램 'SL 스쿨(손범규-이민경 학교)'을 운영하기도 했다. 교육과정을 거친 학생 50여명은 현재 국회 비서, 외교관, 로스쿨 학생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 회장이 국회 보좌진의 역량 배가에 도움을 주려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지금 국회 내에서 이들이 해야 할 업무가 100가지는 될 것"이라며 "보좌진이 실무를 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이 간혹 지역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보좌진에게 쏟아낼 때가 있다"며 이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신아람 수습기자
